[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을 비롯한 일대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최근 6조 7000억 원 규모의 경제 유발 효과가 예상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오창읍이 최종 확정되면서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 |
아파트 일러스트. 기사 내용과는 무관. [이미지=픽사베이] 2020.05.11 cosmosjh88@newspim.com |
11일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오창읍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주인들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내놨던 매물을 거두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3억 초·중반에 거래되던 오창 한신더휴센트럴파크(전용 84㎡)는 3억 후반에 매물이 나왔다. 그나마 나왔던 매물도 거둬들여 호가는 계속 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때 분양가 이하로 거래된 적이 있는 롯데캐슬하이스트(전용면적 84㎡)도 최근 3억 초반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마저도 지금은 매물이 없어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서청주IC 부근에 위치한 지웰시티와 가경동 홍골지구 아이파크에 대한 매수 문의도 꾸준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인 '호갱노노'를 보면, 방사광가속기 발표 이후 오창읍 내 주요 아파트 단지와 흥덕구 신축 및 일대 단지들이 실시간 검색 순위를 가득 메우는 등 전국 투자자 등의 눈길을 잡았다.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 구매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오고 있다"라며 "다가구, 토지 등도 없어 매물을 거둬들여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B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오창지역뿐만 아니라 옥산, 오송, 복대동, 가경동 홍골지구 등 문의 전화도 많이 오고 있다"라며 "부동산은 심리라지만 청주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상승장으로 실거주자 등이 많이 어리둥절 해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수도권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등으로 꾸준한 가격 상승이 이어졌던 청주지역 부동산이 개발 호재와 맞물려 가속 페달을 밟은 만큼 이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C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규모가 비슷한 다른 도시보다 청주지역 부동산이 가격이 저렴해 투자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혹여나 가격에 거품이 생겨 외부 투자자는 돈을 벌어 빠져나오고, 실거주자들은 이른바 폭탄은 떠안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D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도 "방사광가속기 완공이 아직 8년이나 남았는데, 지금의 현상이 이것 하나만으로 일어났기보다는 저평가된 청주지역 부동산에 투자 심리가 작용됐다고 보는 게 맞다"라며 "일시적으로 신축이든 구축이든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추후 입지가 강한 지역은 지속해서 오르고 약한 지역은 침체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충북연구원은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인해 5조 2845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조 7948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2만 858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예상했다.
cosmosjh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