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해외법인 감사업무 현지인력으로 소화
하나은행, 월별, 주간 정기보고...컨퍼런스콜 실시
신한은행, 긴급 해외현안 화상회의 개최...자료공유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 현지법인과 지점에 대한 관리체제를 코로나 장기화를 전제로 재정비하고 있다. 현지에서 요구하는 금융대응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는가하면 정기적인 감사를 제때 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화상회의와 이메일, 전화로 수시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 네트워크가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해외법인이 진출한 금융당국의 요청에 맞게 대응방안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악화로 정부차원의 기업, 개인 대출금 분할상환과 만기 유예, 금리 감면 등 요청이 있을때 현지상황에 맞게 방안을 마련해 따르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우리은행은 현재 477개의 해외점포를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본사 인력이 정기적으로 해외법인을 찾아 감사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출장 중단되면서 해외법인 감사업무는 현지인력으로 자체 소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각 해외법인들로부터 월별, 주간 등 정기적인 보고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 중이다. 정기적으로 시행하던 해외법인 방문은 어렵지만 현지 인력들과 수시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말 기준 24개국에 법인 12개, 해외지점 162개를 가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 준법감시, 리스크 관리 기능 등이 잘 작동되고 있는지 등 정기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해외 법인, 지점과 주기적으로 화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가별 경영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 중국과 미얀마 등을 대상으로 고객에게 최대 6개월간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긴급한 현안에 대해선 화상회의를 통해 자료와 의견을 공유하고, 해외지점 특이사안에 대해선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공유하도록 해 대응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신한은행은 미국, 일본, 베트남, 중국 등 11개국 현지 금융당국에서 요청한 고객 만기 연장과 원리금 상환유예, 금리인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출장이 전면 중단되면서 당초 은행들이 계획했던 해외 신규사업 확장 및 착수도 차질을 빚고 있다. 통상 본사 인력이 해외를 직접 찾아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현장답사와 실사를 진행해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해외 M&A의 경우 계속 실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출장 중단은 해외 신사업 확장에 영향을 미친다"며 "당분간 해외사업 확장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