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조계종이 MBC 'PD수첩' 방송 내용이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9일 'MBC PD 수첩의 사실왜곡과 불교폄훼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PD수첩은 예고편 영상을 통해 '조계종의 큰 그림'이라거나 내부 제보자들의 '후원금 들어오는 건 다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가고' 등 자극적인 용어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일방의 발언을 교묘히 편집해 예고 영상을 게시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일방의 왜곡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나눔의 집'이 독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서 종단이 직접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아니다. 나눔의 집의 운영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면서 "종단은 해당 법인에 관리감독권이 없으며 사회법에 따라 지자체 혹은 정부기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불기2564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열린 국난 극복을 위한 희망의 등 점등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당초 불교계는 봉축 법요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5월 30일로 연기했다. 올해 광화문에 켜지는 봉축등은 높이 18m로 '황룡사 9층탑'을 본떠 만들었다. 2020.04.30 alwaysame@newspim.com |
이어 "MBC PD수첩은 '조계종 법인'이란 어디를 칭하는 것인지, 후원금이 '조계종 법인으로 들어간다는 주장'의 근거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무엇을 근거로 '조계종의 큰 그림'이란 용어를 썼는지에 대해서도 반드시 그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계종의 현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예고편에 등장한 것과 관련해 "단지 현재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나눔의 집에 재직했다는 사실을 확대해 억지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닌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은 1992년 설립된 '나눔의 집'의 취지를 밝히며 "원행스님은 20여년 동안 나눔의 집 상임이사 겸 위안부 역사관 관장으로서 10여명의 할머님들의 장례를 주관하는 등 애정을 가지고 지원해왔다"면서 "36대 총무원장 취임 이전까지 소신과 자비정신에 입각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입장문 말미에서 "MBC가 공공연히 불교계를 겨냥해 비난을 자행했던 최승호 사장 퇴임 이후 공적기관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대한불교조계종의 기대는 헛된 바람이 됐다"며 "KBS와 같이 국민들로부터 시청료를 걷게 해 달라는 MBC의 요구가 황당하게 들리는 것은 조계종만의 생각이 아님을 MBC PD 수첩이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MBC는 19일 밤 방송한 MBC PD수첩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를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요양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후원금 의혹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후원금으로 생활비를 지불할 수 없도록 압박을 받았다며 법인이사회 자료를 제시하고, 시설로 들어온 후원금은 모두 이사진인 대한불교조계종 스님들이 용처를 결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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