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독점권 폐지...인증 수단 다양화"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까다로운 이용 방법 탓에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던 공인인증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주식시장에서 관련 종목들에 이목이 쏠린다.
20일 국회가 본회의에서 공인인증서의 독점권 폐지를 골자로 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생체인증 및 보안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1999년 도입된 공인인증서 제도는 보안의 수준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발급 및 이용 과정에서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탓에 소비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게다가 최근에는 생체인증으로 대표되는 간편인증이 보편화되면서 공인인증서 자체가 시대에 뒤처진 제도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인인증서의 독점권이 사라지면 공공기관 역시 사설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 결국 상대적으로 편의성이 높은 사설인증서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드림시큐리티, 라온시큐어, 아톤, 한국전자인증, 한국정보인증 등 인증 관련 종목들이 수혜주로 거론되며 최근 강세를 보여왔다.
이날 증시에서도 간편 본인 확인 서비스 '패스'(PASS)를 개발한 핀테크 보안 솔루션 업체 아톤은 전날 대비 4.11% 오른 3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PASS는 올해 2월 기준 이용자 수 28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공인인증서 업체인 한국정보인증과 한국전자인증은 각각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정보인증 주가는 전날 대비 12.04% 올랐고, 한국전자인증은 29.02%라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였다.
민간 정보보안 및 인증 솔루션 업체인 라온시큐어와 드림시큐리티의 주가 역시 전날과 비교해 각각 9.13%, 4.09% 상승했다.
이 밖에도 SCI평가정보, 케이사인, 시큐브 비즈니스온, 이니텍, 한컴위드 등이 공인인증서 폐지에 따른 수혜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본회의 통과가 확정되면서 오후 5시20분 현재 시간외거래에서도 한국정보인증, 라온시큐어 등 관련주들이 2~3%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인인증서의 독점권이 폐지되면 인증 수단이 다양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업체들이 부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뜨거운 증권시장 열기와 다르게 실물 경제에서는 사설인증 시장이 생각만큼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미 민간에서는 다양한 인증 절차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실제 사설인증 시장이 그리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