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수'사업 뒤늦게 한 발..."가격 책정 중요" 한 목소리
2분기 수출 본격화...베트남·중국 6월 판매 개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오리온이 신성장동력으로 생수 사업을 낙점했지만 제주도청과의 합의 지연으로 인해 차질을 빚어온 '제주용암수'가 드디어 오프라인 판매에 나서게 되면서 가격 책정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신규 진입하는 경우 경쟁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저가 공세를 취하는 게 일반적인데, 오리온 측은 가격 책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제주도청과 협의를 통해 제주용암수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일 200톤(t) 내에서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 입점해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0.05.25 oneway@newspim.com |
당초 제주용암수는 국내 판매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제주도청에서 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아 일 300톤(t) 분량을 온라인 채널에서만 판매하고 있었다.
상반기 본격화하려했던 수출 역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가 확산되며 차질이 생겼다. 지난 3월 베트남에 총 71만톤을 수출한 이후 멈춰있던 상황이다.
그 결과 제주용암수의 1분기 매출액은 12억원 수준에 그쳤다. 당초 업계 '빅3' 진입을 야심차게 선언했지만 1위인 제주삼다수(513억원)는 물론 2~3위 롯데 아이시스(355억원), 농심 백산수(149억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 오프라인 내수 판매 시작...가격 책정이 관건
갈길은 아직 멀지만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가 개시됨에 따라 비로소 경쟁사들과 같은 선에서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
제주용암수는 오는 6월부터는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측은 이후 대형마트, 편의점 등과 협의해 입점 물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용암수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리온은 아직 제주용암수의 오프라인 판매가격을 확정하지 못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뒤늦게 합류한 제주용암수가 선점주자들과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우선시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제주용암수의 온라인 가정배송 기준 330ml 생수 20병 가격은 8400원으로 경쟁사 백산수(7500원)보다 비싸다.
편의점가격 기준 경쟁사의 530mℓ 생수 가격은 900~950원 수준이다.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가 이뤄져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다수, 백산수같은 브랜드가 올들어 편의점 등에서 1+1 할인이나 증정품 제공 등 공격적인 판촉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오리온에서도 가격 책정이나 프로모션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용암수 수출 기념식 사진. (좌측부터) 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장, 고용호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위원장, 허철호 오리온제주용암수 대표이사, 고택사 동아물류 사장, 김철남 제주도 항운노조 성산지부장, 현종훈 ㈜오리온제주용암수 공장장. [사진=오리온] 2020.03.03 hj0308@newspim.com |
◆ 2분기 수출 본격화..."6월 해외 판매 시작"
한편 오리온은 내수 판매를 기반으로 수출 역시 2분기부터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베트남에 수출된 초도물량은 현지 소규모 점포 등에 입점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수출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물량은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중국도 통관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출을 본격화한다. 오는 6월부터 입점을 시작한 후 1차 물량에 대해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계획대로 2분기에 본격적인 해외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근차근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본격 개척해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갈 계획"라고 덧붙였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