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오는 28일 '코로나19 관광 업종 지원안' 발표
롯데·신라·신세계, 중견 면세점과 차등지원 '결사반대'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인천공항공사의 상급기관인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이번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공항공사 입점 면세점 추가 지원 대책을 발표한다.
이는 대기업 면세점 대표들이 3월부터 세 차례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만나 경영애로를 호소한 결과물이다.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은 임대료 지원이 중견 면세점과 차등 없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기재부 이번주 브리핑 예정...'장고' 끝 결과는?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와 기재부는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공항공사 입점 면세점 지원 회의를 마치고 이번주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초와 마찬가지로 기재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오는 28일 예정된 브리핑에는 '코로나19 관련 업종별 지원방안(4)'이 안건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발권 창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
정부가 공항공사 입점 면세점 지원책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입·출국객 수가 현저히 감소함에 따라 정부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관련 대응안을 발표했다.
다만 정부는 대기업 면세점과 중견 면세점 간 차등 지원을 펼쳐왔다. 먼저 기재부는 지난 2월 중견 면세점에만 6개월간 임대료를 최대 35%까지 감면한다고 발표했으며, 3월에는 국토부가 중소 면세점 25% 감면, 대기업은 6개월 유예를 확정했다.
대기업 면세점은 드디어 지난달 기재부로부터 임대료 20% 감면을 보장받았으나 2020년 임대료 할인을 포기하라는 단서가 붙었다. 일명 '조건부 감면'이다. 이에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대표들은 지난 15일 구본환 사장을 만나 임대료 감면 관련 추가 지원을 요청했으며 공사 측은 "조속한 시일 내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4차 지원 방안에는 임대료 감면 폭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입점 면세점 지원안만 다루는 게 아니며 김포·김해공항 입점 면세점에 대한 추가 지원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기재부와 지원 관련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면세점 3사 2020년 1분기 실적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5.25 hrgu90@newspim.com |
◆'전전긍긍' 롯데·신라·신세계...또 중견면세점과 차등지원?
대기업 면세점이 우려하는 결과는 중견 면세점과의 차등 지원이다. 특히 주요 면세점들은 3월과 마찬가지로 국토부가 대기업 임대료 감면 확정을 주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대기업 면세점 3사가 지난달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한 임대료는 총 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롯데(193억원)와 신라(280억원), 신세계(365억원)는 인천공항공사에 838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냈다.
반면 인천공항에서 장사를 해 걷은 수익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3사의 지난달 인천공항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전년 동월(2500억원)대비 80%나 감소한 규모다. 코로나19로 이용객수가 급감한 결과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3만2646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9% 급감했다.
매출은 급감 임대료 지출은 고정인 상태가 지속되면서 3사는 모두 1분기(1~3월) 적자로 돌아섰다.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면세점에서만 영업손실 490억원을 기록, 20년 만에 적자를 냈다. 신세계면세점도 1분기 324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롯데면세점은 42억원 이익을 냈으나 김해공항점과 부산점을 제외한 수치여서 사실상 적자전환이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상황인만큼 업체별 균등한 추가 지원을 적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대기업은 대규모 고용 문제가 얽혀있어 중견기업보다 더 지원이 절실하다"며 "주4일 근무제까지 하면서 생사기로에 놓여 있는 만큼 형평성있는 대책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