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25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정의연 대표를 지냈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40분쯤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는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열리면서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당초 오후 2시 예정이었지만 장소 변경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40분 정도 지난 뒤에야 시작됐다.
예정됐던 장소보다 넓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 할머니를 도와 기자회견을 준비한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 측 관계자들은 물론, 정의연 관계자들도 일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윤 당선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당초 이 할머니가 이날 기자회견을 예고한 후 윤 당선인의 참석 여부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윤 당선인이 지난 19일 이 할머니를 찾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고, 이에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에 참석하라'고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미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하는 쪽으로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은 각종 의혹이 제기된 후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 "드러난 법적 잘못이 없고 의정 활동 성과로 보여 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도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데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과는 무관하게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30일 이전에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미향 당선인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회의원이 된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으로 나올 때,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저따위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30년을 같이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맘대로 내팽개쳤다. 속이고, 이용하고,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그 사람이 받아먹었다"며 용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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