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 공개…한정우 춘추관장 3억원
'보유재산 1위' 51억원...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2월 임명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4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2월 임용됐거나 퇴직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62명의 재산 등록사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강 대변인은 부인과 공동 소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10억4000만원)를 신고했다. 배우자 단독 명의의 또 다른 잠원동 아파트(5억2400만원)도 신고 대상에 포함됐다. 실거주 목적 외 아파트를 더 가진 '다주택자'인 셈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참모진에게 수도권 내 다주택 보유 시 1채만 남기고 모두 매각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불과 2개월 뒤 임명한 대변인이 본인과 부인 명의로 강남권 아파트 2채를 보유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노 실장의 주의는 유명무실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대변인은 배우자 명의로 경남 합천, 경북 경주, 부산 등 토지(1억4700만원)도 상당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은 배우자 명의로 2012년식 제너시스(1500만원) 1대를 소유했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본인 5800만원, 배우자 3억1100만원, 장남과 차남 600만원 등 모두 3억7700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김미경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도 18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배우자 공동 명의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8억9000만원)와 부모님 공동명의 서울 은평구 아파트(6억3000만원) 등이었다. 예금 액수는 본인 2억5000만원, 배우자 2억4000만원과 가족을 포함해 5억7000만원이었다.
한정우 춘추관장은 3억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 관장 명의의 서울 양천구 신정동 아파트(2억4800만원)와 배우자 공동명의 서울 구로구 빌라(7800만원) 등이 전부였다. 이 중 빌라는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은 본인 1억1000만원, 가족 등 총 1억2000만원을 보유했다.
지난 3월 임용된 이남구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배우자 공동 명의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아파트(11억4400만원), 본인 명의로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 임차권(5억6000만원)을 보유했다.
또한 배우자 명의로 서대문 창천동 신촌의 한 상가(1억6000만원), 차남 명의로 강북구 미아동의 한 다가구주택 임차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공개 대상자 중 재산이 가장 많았던 인물은 일명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면직됐다 소송 끝에 복직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그는 51억7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는 지난 2월 17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보직을 받았지만 며칠 뒤 사표를 내고 현재 수리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퇴직자 중에는 이공주 전 청와대 과학기술 보좌관이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그는 총 42억8700만원을 신고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