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제대로 못하는 저학년, 확진자 발생 우려도 커져
전날 쿠팡 등 확진 사태로 502개 학교 원격수업
등교수업·온라인수업 학교 '형평성' 문제 제기될 수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집단 감염 사태가 학생수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순차적 등교'가 예정대로 실시된다.
다만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 수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로 등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학교에서의 확진자' 발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공업고등학교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교사·학부모와의 원격수업 준비상황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08 dlsgur9757@newspim.com |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강화된 지역별 등교수업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교육부는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부천물류센터, 수도권 지역의 학원, PC방, 노래연습장 등과 관련한 확진자 증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지역 유 ·초 ·중 중학교 및 특수학교는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2 이내를, 중학교 이하는 3분의 1 이내만 등교하는 것을 시도교육청 및 각 학교에 권고하기로 했다.
이날 박 차관은 "서울, 경기, 인천 이 지역에 대해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감염이 위험이 높은 지역만 선제적으로 등교 일정을 조정해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등교 학생 수를 조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중 ·고등학교는 3년씩 돼 있고 초등학교도 학교 군별로 1, 2학년, 3, 4학년, 5, 6학년으로 묶여 있다"며 "학사운영, 학사관리를 하기 위해서는 학년별로 수업시간을 조정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교육부는 경기 부천과 인천 계양, 부평 등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경우에는 확진자가 학교에서 발생되지 않도록 등교 수업을 조정하는 조치를 실시한다
특히 교육부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다음달 14일까지 수도권 학원, PC방 등을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시도교육청, 지자체와 함께 방역점검을 지속할 방침이다.
방역수칙을 어긴 학원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고,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시설폐쇄 등 강도 높은 조처를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확진자와 같은 '지역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등교 수업을 교육당국이 무리해서 끌고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학교와 등교 수업을 진행한 학교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 기준으로 학교 838곳이 등교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 중 쿠팡 물류센터 인근인 경기 부천과 인천 계양, 부평 전역의 493개, 서울 등 9개 총 502개의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다른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원격수업 전환 규모는 늘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해 인천 지역의 한 교사는 "학생들 평가는 등교 수업에서 하게 돼 있다"며 "학교에 간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차별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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