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슈로 바이오주 고평가" vs "임상 거쳐 입증 단계..고무적 성과"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바이오주에 대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투자보다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740.2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750선을 넘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는 비록 이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중 419까지 추락했던 지난 3월 이후로는 전반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지수가 이처럼 뜨거워진 요인은 바이오 관련주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일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는 바이오 업체 대다수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어서다.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일각에서는 바이오 업체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과도하게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코로나19 관련해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한 바이오 업체조차 이슈에 따라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해당 업체들이 실제 결과물을 낼 확률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어 "여러 바이오 업체 중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업체를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라젠이나 티슈진처럼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한순간에 무너졌던 바이오 업체의 모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바이오주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기대와 구체적인 성과에 근거해 일종의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물론 바이오주를 거품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주장도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몇몇 기업에 거품이 생겼다고 해서 전체 바이오주의 성장을 거품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선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실적이 없는 업체들 역시 학회를 통해서 보여준 연구 결과를 보면 고무적인 것들이 많다"며 "제약 연구가 이제 임상을 거쳐 입증이 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가 바이오주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9월 종료된다면 8월부터는 바이오주의 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공매도 금지기간이 연말까지 연장된다면 바이오주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