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진입하려는 시위대를 피해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잠시 벙커에 점검을 위해 들른 것뿐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것은 가짜 뉴스였다"면서 자신이 벙커를 잠시 점검하러 들렀으며 벙커로 향한 시점도 시위가 진행되던 밤이 아닌 낮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낮에 갔으며 아주 조금, 잠깐, 짧게 그곳에 있었으며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 문제들(시위)은 밤에 일어났고 낮에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6.04 mj72284@newspim.com |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2~3번 (벙커에) 갔으며 그것은 모두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며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보안요원이 자신을 벙커로 이동시킬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가 전혀 없었다"며 "그 누구도 우리에게 문제를 주며 가까이 접근하지 않았다. 보안요원들은 백악관을 통제하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을 잘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은 '지하 벙커'로 불리는 지난달 29일 밤 시위대가 백악관 진입을 시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아들 배런이 대통령 긴급상황실(PEOC)에 약 1시간 동안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은 2001년 9/11 당시 벙커로 피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안요원들이 그에게 지하 벙커로 피신하기를 요청했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런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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