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0년 6월 경제동향' 발표
"긴급재난지원금, 소비심리 회복"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최근 우리경제가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경기 위축이 심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2020년 6월 경제동향'을 통해 "대내외 수요 위축에 기인해 4월 전산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산업 전반의 경기 위축이 고용시장에도 반영되면서 4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4월 전산업생산(0.8%→-5.0%)은 모든 업종의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광공업생산(7.4%→-4.5%)은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45.3%→17.3%)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자동차(-19.1%)가 크게 줄어들면서 감소로 전환됐다.
경기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및 전산업 BSI [자료=KDI] 2020.06.05 204mkh@newspim.com |
서비스업생산(-4.9%→-6.1%)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대면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업(-24.5%)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44.9%)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제조업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9.6%)와 수출(-3.8%)이 모두 감소해 -7.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제조업 재고율은 지난달(111.0%)보다 8.1%p 높은 119.1%를 기록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4.3%→68.6%)도 지난달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3으로 지난달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지난달보다 0.5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4월 취업자 수도 코로나19 영향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만6000명이 줄어들면서 지난달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임시·일용직(78만3000명), 30인 미만 사업체(50만8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수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위축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5월 수출은 지난달(-25.1%)과 유사한 -23.7%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자동차(-54.1%), 석유제품(-69.9%), 석유화학(-34.3%)이 크게 감소했고 반도체(-14.9%→7.1%)는 증가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3.5%→-29.3%), EU(-20.0%→-25.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 및 소비자심리지수 [자료=KDI] 2020.06.05 204mkh@newspim.com |
다만 4월 소매판매액은 -2.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달(-8.0%)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유형별로는 내구재가 자동차(22.0%)를 중심으로 10.3% 증가한 반면,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의복(-22.2%)과 화장품(-21.5%)을 중심으로 각각 17.3%와 2.1% 감소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을 기록하며 지난달(70.8)보다 반등한 모습을 보였다. KDI는 "방역 지침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되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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