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74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 참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물컵을 들어올릴 때나 계단을 내려갈 때 부자연스런 모습을 보여 건강 이상설의 제기돼고 있다. 대통령 첫 임기를 기준으로 트럼프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등에 따르면 전날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축사 중에 물컵을 오른손으로 들어올리다 잠시 멈칫하고는 왼손으로 잔을 드는 것을 거드는 모습을 보였다.
또 트럼프는 축사가 끝난 후 연단을 내려가면서 또 한 번 부자연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경사가 심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며 느리게 엉금엉금 걷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이에 트위터에서는 두 가지 장면을 골라낸 영상이 떠돌기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이날 '트럼프 아프다'(#TrumpIsUnwell)와 같은 해시태그가 수만번 사용됐고 인기를 끌었다.
트위터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두 손을 이용해 물을 마시던 장면을 찾아내 뇌졸중이나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한 바 있다.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에 대해서는 '하이힐을 처음 신은 소녀 같다'고 놀리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미끄러운 계단이어서 조심하느라 그랬다고 해명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웨스트포인트에서 연설을 하고 나서 내려온 계단은 매우 길고 가팔랐고, 손잡이도 없었다"며 "무엇보다 매우 미끄러웠다.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건 가짜 뉴스가 좋아할 넘어지는 일"이라고 썼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 인사도 "왜 트럼프가 계단을 내려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인가"라며 "파킨슨병이 있는 건가. 우린 답을 들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뉴욕 주 웨스트포인트의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 도중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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