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 시아버지 이기을 교수, 4월에 독립유공자 신청
보훈처 "공정히 심사해 결과 통보할 것"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국가보훈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시아버지인 이기을 연세대 명예교수(97)의 독립유공자 신청에 대해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훈처는 15일 공식입장을 통해 "강 장관 시부의 포상신청건이 지난 4월 서울지방보훈청에 접수돼 담당부서인 본부 공훈발굴과로 이송됐다"며 "향후 공정한 심사를 통해 결과를 신청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7차 외교전략조정 통합분과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5.28 yooksa@newspim.com |
신청서는 강 장관의 남편이 대신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심사가 5~6개월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포상 여부는 오는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 즈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을 교수는 1923년 함경남도 북청군 출생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중앙고보에 재학하며 동급생 4명과 '5인 독서회'를 조직해 일제가 금서로 지정한 책을 몰래 읽으며 토론하는 활동을 했다.
그러다 1941년 독서회 활동이 일제에 발각, 체포돼 고문까지 당했다. 이것이 바로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이다.
이후 기소유예로 석방된 뒤 학교에 다니다 일제의 강요로 학병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학병으로 근무한 이유는 이 교수의 아버지가 경찰서에 감금돼서라고 한다.
이 교수는 학병으로 근무하던 1945년 일본 규슈에서 해방을 맞았다. 이후 귀국해 학업을 이어가던 이 교수는 1955년 연희대(연세대) 경영학과 전임강사로 임용,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이 교수는 은사인 최복현 선생에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1990년 한 차례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을 했지만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독서회 동지 일부가 지난해 포상 신청을 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이후 이번에 공적 자료를 보충해 재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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