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원유 수요 전망 상향 조정
이라크·미국 등 감산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원유 시장에서 수요 전망이 개선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면서 유가는 랠리를 펼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1.26달러(3.4%) 오른 38.3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 8월물은 1.24달러(3.1%) 상승한 40.9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9170만 배럴로 5월 보고서보다 하루 5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IEA의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봉쇄 기간 중 수요가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IEA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라 항공기 운항이 감소했다고 언급하면서 수요가 2022년 전에 팬데믹(pandemic·대유행)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5월 원유 공급이 하루 약 1200만 배럴 감소했다고 전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의 연합체인 OPEC+는 지난달부터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하기로 했다. 다만 5월 감산 이행률은 89%로 감산 규모는 하루 940만 배럴로 추정됐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감산 미이행국으로 꼽힌 이라크가 아시아행 원유 생산을 큰 폭으로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원유 선물을 매수했다.
미국 셰일업체들도 산유량을 줄이고 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셰일 유정 7곳의 생산량이 오는 7월까지 하루 763만 배럴로 2년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추가 봉쇄 가능성은 시장 심리에 부담을 줬다. 전날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8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라틴아메리카와 미국,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 증가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비오날 톤하겐 라이스태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2차 확산에 1차 때처럼 대응한다면 우리는 처음 계획에서 생각지 못한 수요 감소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선임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5월과 6월 초 원유 시장 랠리는 최소한 부분적으로 안정되는 수요 전망 때문이었고 이것은 확진자가 또 한 번 크게 늘면서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내일 EIA의 주간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한다. IHS 마킷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8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각각 10만 배럴, 20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