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종합] 비건 "남북협력 진전 한국 강력 지지…북미대화에 '유연한 입장'" 강조

기사입력 : 2020년07월08일 14:29

최종수정 : 2020년07월08일 14:59

이도훈 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회의 갖고 약식 기자회견
조세영 제1차관과 외교차관 전략대화 통해 한미동맹 현안 논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방한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남북 협력에서 북한과의 목표를 진전하려는 한국 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대화 재개시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에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다는 국내 비판 시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청사 2층 로비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마친 비건 부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바로 이동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pim.com

비건 부장관은 자신의 방한 일정에 맞춰 북한 최선희 외무상 제1부상과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이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이 이번 방한에서 우리와 만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성명을 낸 것을 봤다"며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북한에 방문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비건 "이번 방문은 동맹국 위한 것…북한에 방문 요청 안해"

그는 이번 방한 기간 중 북한 측과의 대화제의 등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이번 방문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들과 동맹국을 만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에 방문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비건 부장관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자신에 대해 '유화적'이라고 비판한 것을 의식한 듯 "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지시를 받지 않으며,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지시도 받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난 2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회의 결과를 토대로 움직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한반도 비핵화, 한국 사람들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고 나를 카운터파트로 임명하면 바로 그 순간에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한반도에 평화로운 결과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계속 되기를 기대한다"며 "나는 이것이 매우 가능하다고 믿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의 회동에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연쇄 회동을 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pim.com

이도훈 "비건과 조속한 시일 내 북한과의 대화 물꼬 트는 방안 심도 있게 논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우리는 현 상황에 비춰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도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며 "저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며 "비건 대표와 나는 이러한 입장 하에 앞으로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이문희 북핵외교기획단장, 박장호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이동열 평화외교기획단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알렉스 웡 대북특별부대표, 미미 왕 부장관 전략보좌관, 루시 장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참사관이 배석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왼쪽)와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pim.com

◆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방위비분담금 등 한미동맹 현안 논의

앞서 비건 부장관과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한미동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한반도 문제, 지역 정세, 글보벌 이슈 등 다양한 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전략대화를 마친 후 가진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했고, 올해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진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한반도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고 우리는 그 약속을 계속 지킬 것"이라며 "한미와 역내 국가들의 미래 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조 차관은 한반도 및 역내 정세에 대해선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이라는 역내 협력 원칙 따라 우리의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의 조화로운 협력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차관과 비건 부장관은 이날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 간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야 한다는 데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조 차관은 "양측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상호 수용 가능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한미는 지난해 9월부터 양국을 오가며 7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3월 말 실무선에서 지난해 분담금(1조389억원) 대비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거부하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미는 지난 6월 1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논의됐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초청 및 확대회담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기기로 했다.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공조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차관은 "코로나19 대응에 관련해서도 양측은 상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가운데 투명한 정보 공유, 방역 경험의 공유, 방역 물품 지원, 양국 국민 귀국 지원 등에 있어서 긴밀히 협력해 온 점을 서로 평가했다"며 "앞으로 백신 및 치료제의 원활한 개발 및 보급 등을 위해 서로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에 달하고 한국에서 개인보호장비와 진단시약이 절실히 필요했던 때 한국이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보호장비를 기증한 것은 모든 미국인들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한국의 관대함에 감사하고 싶다"고 사의를 표했다.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는 한국 측에서 박장호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과 이문희 북핵외교기획단장,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동열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미미 왕 전략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4명이 참석했다. 

medialy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