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내년 최저임금 증가폭 23년만에 최저…'코로나19' 여파 현실화됐다

기사입력 : 2020년07월14일 03:20

최종수정 : 2020년07월15일 14:13

13~14일 이틀간 이어진 최저임금 심의서 8720원 의결
공익위원 심의촉진구간·단일안 제시로 논의 급물살
구먹구구식 회의진행 방식 도마위…개선 필요성 제기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14일 새벽까지 이어진 최저임금위원회 심의에서 2021년 적용 최저임금 수준으로 시급 8720원을 의결했다. 올해 최저임금 8590원보다 불과 1.5%(130원) 오른 금액이다.

최저임금 역사상 1%대 증가폭은 처음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2.7%를 인상한 이후 23년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올해 최저임금 심의는 공익위원들이 사실상 경영계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4일 새벽 내년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는 최종 투표에서 공익위원 1.5% 인상 단일안을 두고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9표, 반대 7표으로 가결됐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14일 새벽 공익위원이 제시한 내년 최저임금 1.5% 인상 단일안을 놓고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9표, 반대 7표로 가결됐다. 2020.07.13 jsh@newspim.com

이날 투표에 참석한 최저임금 위원이 공익위원 9명, 사용자위원 7명 등 총 16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익위원 9명 전원이 단일안에 찬성한 것이다. 근로자위원 중 민주노총 소속 위원 4명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한국노총 소속 위원 5명은 공익위원 1.5% 인상 단일안에 보이콧을 선언하고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소상공인연합회 소속 사용자위원 2명도 최종 투표전 회의장을 나갔다.    

사용자위원들은 올해 최저임금 심의에서 내년 최저임금 삭감안을 굽히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충격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들은 코로나19와 저소득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노사는 내년 최저임금 최초안으로 올해(8590원)보다 각각 16.4% 인상된 1만원, 2.1% 삭감한 8410원을 제시했다. 이후 지난 9일 열린 제6차 회의에서는 노동계가 9.8% 인상된 9430원을 제시한 반면, 경영계는 1.0% 삭감된 8500원을 제시했다. 노동계 위원 9명 전원은 사용자위원들의 삭감안에 항의해 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올해 최저임금 심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 영향이 적잖히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가 전국을 덮치면서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손님이 줄면서 실제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도 비일비재하게 나타났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5월 노동시장동향에서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종사자는 전년동월대비 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 발표한 6월 노동시장동향에서도 숙박음식업 고용보험 종사자는 전년동월대비 2000명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전년대비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어나는 게 정상인데 숙박음식업은 예외였다. 실제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들이 대다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황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13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 전원회의실에서 열린 제9차 전원회의에서 박준식 최저임금위 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을 비롯한 공익위원들이 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0.07.13 jsh@newspim.com

특히 올해 최저임금 심의 기간이 예년보다 짧았다는 점은 제대로 된 논의 진행이 불가능 했음을 짐작케 한다. 

올해 최저임금 심의 기간은 작년보다 정확히 10일 줄었다. 작년의 경우 연초인 1월 30일 제1차 전원회의를 시작했지만 5월 30일 열린 제2차 전원회의가 사실상 공식적인 1차 회의가 됐다. 이후 마지막 전원회의인 13차 회의까지 총 44일이 소요됐다. 올해는 최저임금위 위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예년보다 10일 이상 늦은 6월 11일 제1차 전원회의가 시작됐다. 오늘 9차 전원회의까지 정확히 34일이 걸렸다.

구먹구구식 회의 진행 방식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저임금위 회의 진행 방식은 마지막 기한을 주고 노사가 협의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30년 넘는 최저임금 역사 동안 노사가 제대로 타협해 최저임금을 결정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보통은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결국 최저임금 마지막 기한까지 회의를 질질 끌고갈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심의도 7월 15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기한이 없었다면 언제 끝났을지 모를 일이다.  

이에 대해 박준식 최저임금위 위원장은 "예년보다 회의가 늦어진건 사실이다. 이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여러 지역과 업종에 계신분들의 현장 목소리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