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바이트댄스소 분리, 방화벽 접근 차단 제안
틱톡, 미국 제재 피해 런던 글로벌 본사 설치 모색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의 벤처캐피털(VC) 기업들이 인기 소셜미디어 모바일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틱톡(TikTok)'을 인수하는 방안을 미국 재무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이 미국의 잠재적 제재를 피해 글로벌 본사를 런던에 설치하려는 등 대안책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계 회사가 미국 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휴대폰 화면에 있는 틱톡 앱. 2020.07.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은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 캐피털 등 VC 기업이 주도하는 투자 그룹이 현재 미 재무부와 다른 규재 당국과 틱톡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틱톡을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ByteDance)에서 분리하고, 방화벽으로 모회사가 틱톡 플랫폼의 개인정보 접근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하는 것을 제안했다는 전언했다. 틱톡이 인수된다면 바이트댄스는 무의결권 주식을 포함한 틱톡의 소수 지분만을 보유하게 된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명의 소식통은 "이것이 실행 가능한 유일한 안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뉴욕에 본사를 둔 여러 사모펀드 기업과 실리콘밸리 IT기업들 등도 틱톡 인수에 관심을 보여 바이트댄스 측에게 접근했지만 제너럴 애틀랜틱과 세쿼이아 만큼 논의가 진전된 곳은 없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바이트댄스가 경쟁사인 IT기업들과 자사의 기술을 공유하길 꺼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틱톡이 미국인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가안보 위협이 될 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틱톡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해 화웨이(華爲)에 부과된 제재인 '거래제한 목록'(entity list)에 올리는 옵션도 논의 대상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거래제한 목록에 올라온 회사는 원칙적으로 미국 업체들과 거래를 할 수 없다. 여기에는 장비 부품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포함해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등 모바일 운영체계(iOS)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불가하게 한다.
지난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틱톡이 "독립적인 미국 회사로 운영될 수도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렇게 미국에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위험에도 틱톡은 전날인 21일, 향후 3년 동안 미국에서 1만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틱톡은 영국에 글로벌 본사를 마련하는 계획을 현지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이 협의가 중단됐다는 영국 일간지의 보도가 나왔으나, 로이터나 CNBC 등 여러 외신은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전해 진행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