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고액 강연료 받았으면 사기극에 본의 아니게 가담"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사이 녹취록에서 삭제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고액강연 의혹을 두고 "기자가 가질 수 있는 합리적 의심"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동재 전 기자 측 변호인은 지난 21일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 사이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어 22일에는 둘 사이의 대화 녹음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 녹음파일에는 한 검사장이 말한 '유 이사장의 고액강연' 언급이 빠져있다.
삭제된 부분은 한 검사장이 말한 "진짜 그렇게 많이 하면 그게 거기 있는 사람들한테도 어떤 강연지식을 전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이 와서 강연했다는 것 밖에 홍보함에 있어서 어떤 주가조작 차원이잖아 그것도"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3일 자신에 페이스북에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초청으로 (유 이사장을 포함한) 친노 인사들이 줄줄이 강연을 했고 그것이 결국 사회적 신뢰감을 줘 개미들을 끌어 모으는 데 활용됐다"며 "유 이사장이 고액 강연료를 받았다면 수많은 피해자를 낳은 사기극에 본의 아니게 가담한 셈"이라고 남겼다.
진 교수는 이어 "유 이사장은 기업체 강연과 홍보영상에 70만원만 받았다고 말하지만 시세와 너무 차이가 난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윤리적인 문제가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이는 기자로서 가질 수 있는 합리적 의심"이라며 "다만 한동훈 검사장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방법을 택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또 "들어 보면 검사와 기자 사이의 일상적 대화에 불과하다"며 "기자가 유시민을 미끼로 던져놓고 한동훈 검사 속을 떠보지만 결국 "관심 없어"라는 소리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