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東京)에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 넘게 발생하는 등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도쿄도가 초조해하고 있는 반면, 일본 정부는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31일 도쿄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463명 확인됐다. 하루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전일 367명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다 기록도 경신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15일 기자회견에서 '감염확대 경보'를 알리고 있다. 2020.07.16 goldendog@newspim.com |
도쿄에서는 7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며 23일 연속 100명을 넘겼다. 4일 연속으로 200명을 넘기도 했다. 7월 누적 확진자 수는 6466명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최다였던 4월 3748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신규 확진자를 포함해 도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691명으로 늘어났다. 31일 0시 기준 다른 주요 지역은 ▲오사카(大阪)부 3841명 ▲가나가와(神奈川)현 2430명 ▲사이타마(埼玉)현 2253명 ▲후쿠오카(福岡)현 1756명 ▲아이치(愛知)현 1612명 등에 그친다.
상황이 이러하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31일 기자회견에서 "어제 367명에서 100명 가까이 증가했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독자적인 긴급사태 선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고이케 지사는 전일에도 "감염 폭발도 우려되는 위기 상황"이라며, 내달 3일부터 술을 제공하는 음식점과 노래방에 대해 영업시간을 밤 10시까지로 단축할 것을 요청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반해 일본 정부는 느긋한 입장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다시 발령해 사회·경제 활동을 전면적으로 위축시킬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단, "일부 지역에서는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우려할 상황"이라며 "감염 확대의 다음 파도에 만전의 대책을 기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일본 전체적으로는 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01명 발생하면서, 29일 1264명에 이어 연일 사상 최다를 경신했다. 전일 코로나 발생 후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 1000명을 넘기더니 이틀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일과 같은 수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 일본 내 누적 확진자 수는 3만7000명선에 육박할 전망이다. 31일 0시 기준 일본 내 확진자 수는 3만5521명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30일 도쿄 전철역 앞 횡단보도가 마스크를 쓴 인파로 붐비고 있다. 2020.07.31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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