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로존 최대 은행인 프랑스 BNP파리바가 2분기 채권거래 수익 증대 및 강력한 기업대출 수요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순익을 거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BNP파리바는 2분기 순익이 23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사전 로이터폴 전문가 전망치인 15억유로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익은 117억유로로 4% 증가하며, 역시 전망치인 110억유로를 상회했다.
프랑스 파리 BNP파리바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기업 및 기관 은행 부문 수익이 33.1% 증가했다. 채권·외환·상품(FICC) 거래 수익이 153.8% 급증한 덕분이다.
같은 기간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 크레디트스위스 등 유럽 은행들의 FICC 거래 수익도 39~60% 늘었다.
기업들이 배당금 지급을 취소한 탓에 주식 거래 수익이 52.8% 급감하며 1분기에 쌓아올린 증가폭을 모두 반납했지만, 투자은행 부문 수익이 급증해 대폭 늘린 대손충당금에 따른 타격을 상쇄했다. 2분기 말 BNP파리바의 대손충당금은 14억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8억유로 늘었다.
BNP파리바는 코로나19(COVID-19) 위기 동안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크레디트스위스 등 경쟁사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유럽의 주도적 투자은행이라는 위치로 성큼 다가섰다.
BNP파리바는 올해 순익이 15~20% 감소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유지하고,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2022년 중반까지는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점진적 경제 회복 전망을 순익 전망치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증시 초반 프랑스 CAC40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BNP파리바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5.1% 급등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에 비하면 여전히 40% 하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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