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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희의 CJ대한통운, '원맨체제' 전환 3개월 만에 '초격차' 굳히기

기사입력 : 2020년08월11일 06:14

최종수정 : 2020년08월11일 06:14

비대면 시대 택배사업 '훨훨'..역대 최고 점유율 달성
대한통운 '올인' 박근희 부회장, 단독경영 체제 '파란불'
내년까지 1680억 투입, MP 100곳 구축.. 초격차 굳히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박근희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CJ대한통운이 역대 최고 택배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한진, 롯데 등 경쟁사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초격차'를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그룹이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박 부회장에게 CJ대한통운 경영을 맡긴지 불과 3개월 만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 2분기 택배시장 점유율 51%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2017년 45.5% ▲2018년 48.2% ▲2019년 47.2%로 50%를 밑돌았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 (제공=CJ대한통운) 2020.08.10 syu@newspim.com

코로나19 확산이 CJ대한통운에게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비대면 소비가 자리를 잡으며 올해 국내 택배 물량은 전년대비 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의 물량은 전년 대비 31.8%를 증가한 4억2300만개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물량의 60~70%를 CJ대한통운이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보다 발 빠르게 구축한 메가허브터미널이 큰 역할을 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업계 최초 메가허브터미널인 곤지암 허브터미널이 2018년 본격 가동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증가한 물동량을 막힘없이 소화했다"며 "선제적으로 처리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경쟁사와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택배사업 고공행진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연결됐다. CJ대한통운의 올 2분기 택배사업부문 실적은 매출액 7798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1%, 102.7%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물동량이 감소하며 CL(계약물류)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 실적이 동반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기조다. 2분기 CJ대한통운이 기록한 전체 영업이익(839억원)의 절반 이상이 택배사업부문에서 나왔다.

박 부회장의 향후 그룹 내 입지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그룹 내 2인자 역할을 해 온 박 부회장은 올 초만 하더라도 그룹 내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는 지난 2018년 삼성에서 전격 영입된 후 CJ지주사의 대표이사(등기이사)까지 겸임했지만 지난 3월 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부회장이 CJ대한통운을 맡은 이후 박근태, 김춘학 대표가 사임하며 그의 단독체제가 됐다. CJ대한통운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건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이다. 지금은 사내 등기임원으로 박 부회장을 필두로 윤도선 부사장(SCM부문장), 임경묵 부사장이 보좌하고 있는 구조다. 재계에서는 택배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며 우선 '책임경영'이라는 그룹 내 과제는 완수했다는 평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영등포구 CJ대한통운 영등포지점에 배송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20.06.12 pangbin@newspim.com

하반기로 접어들며 박 부회장은 '초격차' 굳히기에 나선다. 메가허브터미널 구축은 이전 경영진의 공이라면, 박 부회장의 올 하반기 최대 경영 화두는 멀티포인트(Multi Point, MP) 구축이다. MP는 극소형 택배 물량 처리 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려 줄 수 있는 설비로, 현재 18개의 MP가 가동 중이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MP 가동으로 택배 처리 용량이 기존대비 6.3% 늘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707억원, 내년 974억원 총 1681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총 100개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현재 하루 730만 박스 규모의 처리물량이 100개의 MP가 완성되는 내년 말이면 하루 처리 물량이 1000만 박스로 늘어날 것이란 게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산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벽배송, 당일반품 등 배송 서비스의 차별성과 늘어나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 가능한 인프라 확보가 가장 중요한 경쟁우위 요소"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시장 내 경쟁우위가 구조적으로 CJ대한통운에게 넘어오고 있다"며 "우려했던 해외사업도 빠르게 안정화되며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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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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