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임기 2026년 만료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 금리 인하 압박↑
베센트 "주택시장 살리려면 큰 폭 금리 인하 필요"
파월 의장, 잭슨홀서 사실상 마지막 연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후임 선임 절차에 본격 착수할 뜻을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직을 둘러싼 경쟁은 현재 11명의 후보들 사이에서 진행 중"이라며 "노동절(9월 1일) 직후부터 이들을 면접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보군에는 미셸 보먼·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자문,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시장 전략가, 경제학자 마크 서머린, 전 연준 이사 래리 린지,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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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 "주택시장 살리려면 큰 폭 금리 인하 필요"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끝나지만, 백악관은 금리 인하의 긴급 필요성을 강조하며 후임 인선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경기 부진에 빠진 미국 주택시장을 살리는 데 금리 완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행정부의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신규 주택 판매와 건설은 부진한 반면, 낮은 공급량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장관은 "주택 건설을 계속 억제한다면 1~2년 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지금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주택 건설 붐이나 회복을 촉진할 수 있고, 이는 향후 1~2년 주택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는 지표에 대해서도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포트폴리오 수수료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수수료 인상분이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반영돼 지표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다.
◆ 파월 의장, 잭슨홀서 사실상 마지막 연설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그에 앞서 파월 의장은 오는 22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 심포지엄에서 사실상 마지막 기조연설에 나선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5년 주기 정책 검토에 초점을 맞출 수 있지만, 9월 금리 결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어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