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어느 부분에 친일 요소 있는지 되묻고 싶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1일 "애국가에 무슨 친일 요소가 있고 가사 어느 부분에 친일 요소가 있는지 되물어보고 싶다"며 "지금 대한민국을 열광케 하고 있는 트로트 열풍도 원류가 엔카라고 금지해야 한다고 왜 주장하지는 않느냐"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친일분자라고 주장하면서 애국가를 바꾸자고 하는 자칭 광복회장을 보면서 참 어이없는 사람이 광복회장이 되니 나라가 이젠 산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 leehs@newspim.com |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름만으로 부르고, 애국가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 등을 이어가며 보수 야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김 회장은 또한 최근 타계한 6·25 영웅 백선엽 장군을 현충원에서 파묘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김 회장은 당시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 대한민국 한 나라 뿐"이라며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비판했다.
야권 대선 주자로 나선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를 두고 "지금 75주년을 맞은 광복절 이 때에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저편을 나눠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단죄화돼야 하는 그런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내고, 우리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반면 여권 대선 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개개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해방 이후 친일 잔재 청산을 충분히 완료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은 있었던 것"이라며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좌파 진영에서 가장 배격하는 인물은 친일보다 그들이 말하는 소위 5공 부역자들"이라며 "그들이 가장 배격하는 대표적인 소위 5공 부역자 출신이 자신의 출신을 숨기기 위해 카멜레온 행각으로 문 정권에 빌붙어 연명해 보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참 딱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술에도 잘못된 역사 인식을 주입하는 자칭 광복회장을 보면서 이젠 광복회도 그 사람으로 인해서 이상한 단체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마져 드는 광복 75주년"이라며 "깜도 안 되는 집단들이 나라를 통째로 허물고 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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