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숙 박사 '역사·공간·주체를 통해 본 지역축제 재맥락화 연구
[진주=뉴스핌] 이경구 기자 = 개천예술제를 한국 최초의 현대 축제로 보고 학술적으로 본격 연구한 박사학위 논문이 처음으로 나왔다.
![]() |
안영숙박사 [사진=경상대] 2020.08.25 lkk02@newspim.com |
경상대학교는 25일 '역사, 공간, 주체를 통해 본 지역축제 재맥락화 연구-개천예술제를 대상으로'라는 논문으로문화콘텐츠학과 안영숙 박사가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밝혔다.
개천예술제를 분석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한 다양한 평론과 논문, 단행본은 있었지만 박사학위 논문으로 개천예술제를 다룬 것은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1949년 시작된 개천예술제가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여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 논문은 축제의 본질을 역사, 공간, 주체에서 찾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축제를 재맥락화함으로써 지역축제를 논의하는 방법을 새로운 시각에서 제시했다. 또 이같은 축제의 본질을 잣대로 '개천예술제'를 분석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안영숙 박사는 "기존의 한국 축제 연구는 주로 전통축제와 현대축제로 이원화해 개념을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살핌으로써 축제 이해를 본질에서 접근하는 디딤돌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일부 한계도 발견되었고 이러한 한계들은 역사, 공간 및 주체라는 구조 속에서 초기 현대축제를 분석할 때 극복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한다.
개천예술제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 이유에 대해 △한국 지역축제의 전형 △ 한국에서 현대적인 개념의 축제로는 최초 △60여 년간의 축제 자료를 최초로 정교하게 집대성(아카이브) △지역을 기반으로 태동하여 한국의 축제문화와 예술 장르 성장에 일조 △진주라는 공간에 한국 현대축제의 태동지라는 의미를 부여 △개천예술제가 안고 있는 문제는 한국의 종합문화예술축제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와 동일하다는 점 등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록으로 남겨진 개천예술제의 역사를 통해 개천예술제가 60여 년 이상 어떻게 인식되어 왔고 지역성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추이를 살펴 본 결과 다른 관점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개천예술제의 핵심콘텐츠를 특성화할 것을 제안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축제복합문화공간 건립을 제안했다.
이어 "현재의 개천예술제는 무한한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으나 이것을 활용할 하드웨어가 전무하지만 인적,물적,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기록물은 한국 축제사 연구에서 데이터로 활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며 "개천예술제의 변화 모색과 그것의 성공이 곧 지역정체성을 살리고 축제다움을 실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국 지역축제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축제 자체의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외국의 축제에서만 축제의 기원을 찾고 가치를 찾아 국내에 도입하고 방향성을 제시해 범하는 우를 멈추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외국의 축제 이론만을 정설로 받아들여 한국 축제의 결을 만들고 있는 학계의 연구 편향성도 시선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kk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