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1분기 매출 5955억...올해 2조 돌파 예상
2분기 5000억에도 못미쳐...3분기는 더 감소할 듯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생명보험협회는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입 후 첫 납입 보험료)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급감, 생보협회의 낙관적 예측이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분기에는 주가 하락 여파로 2분기 대비 매출이 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2분기 변액보험 매출은 4900억원으로 1분기 5955억원 대비 17.7%(1055억원) 줄었다고 공시했다. 신계약 건수도 5만9183건으로 1분기 6조8095억원 대비 13.1%(8912건) 감소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변액보험 상품유형별 초회보험료 2020.08.25 0I087094891@newspim.com |
지난 7월 말 생보협회는 1분기 변액보험 매출이 지난 2019년1분기 3126억원 대비 90.5% 증가했다는 배경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변액보험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단순 산술계산으로 올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규모가 2013년 이후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생보협회의 발표가 1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올해 매출 2조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액보험 매출은 주가 등락에 큰 영향을 받는 탓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 향후 투자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에 주가가 상승하면 변액보험 신규 매출도 덩달아 증가한다. 반면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출도 감소한다.
올해 주가지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급감했다. 당시 '동학개미운동'으로 명명될 정도로 주식투자자가 급증, 이 투자자 중 일부는 장기투자하기 위해 변액보험에 유입됐다.
3월19일 1439포인트로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 2분기 내내 상승추세를 그렸다. 이에 2분기에도 동학개미운동 여파가 여전했고, 변액보험 가입자도 적지 않았다. 5월28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0.25%p 낮추면서 주가상승에 호재도 있었다.
그러나 이달 13일 2458포인트로 최고점을 찍고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24일 종가는 최고점 대비 13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2330포인트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변액보험 상품유형별 신계약 건수 2020.08.25 0I087094891@newspim.com |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급락으로 변액보험 가입자가 급증했고, 2분기에도 주가 상승으로 가입자가 평소보다 많았다"면서 "3분기에는 변액보험 가입자가 대폭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보협회가 예측한 올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려면 주가가 강한 상승 추세를 지속적으로 그려야 할 것"이라며 "생보협회의 장밋빛 예측이 어긋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0I0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