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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펀드 사고'...금투협, 대책 마련에 고삐

기사입력 : 2020년09월14일 15:56

최종수정 : 2020년09월14일 16:01

투자자 및 펀드재산 보호 등 고심
윤리교육 등 일부는 온라인 진행 검토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사모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에 이어 공모펀드에서도 잡음이 일면서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펀드업계 자정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자칫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4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에서는 762억이 순유출됐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이 기간에만 총 3296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3월과 비교해보면 48조3024억원에 육박했던 설정원본은 최근 43조6000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일별 현황 [표=금융투자협회]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펀드 업계 사건사고 여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 사태부터 최근 키움자산운용(키움운용)의 공모펀드까지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펀드 기피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업계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인데 공모펀드에서도 일이 터지니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정부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펀드 판매사에게 책임을 지우는 기조로 정책을 짜다 보니 펀드 업계가 앞으로 더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키움운용은 지난 7일 '키움 글로벌 얼터너티브 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의 환매를 연기한다고 판매사들에게 통보했다. 이 펀드는 유럽 자산운용사 H2O가 운용하는 펀드 등을 편입한 재간접형 공모펀드다. H2O는 프랑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4주간 펀드의 신규 설정 및 환매가 연기됐고, 이에 따라 해당 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담고 있는 국내 펀드의 환매도 연쇄적으로 연기됐다. 키움운용과 마찬가지로 H2O 멀티본드를 자사 재간접형 사모펀드에 담은 브아아이자산운용도 H2O의 환매중단을 인지하고 바로 투자자에게 환매중단을 알렸다.

사모펀드에 이어 공모펀드까지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금투협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금투협은 지난 7월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투협은 현재 ▲투자자 및 펀드재산 보호 ▲준법감시인 대상 교육을 통한 준법감시인의 역할과 책임 강화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근절 등을 골자로 업계 자정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준법의식 관련 업무매뉴얼 제작과 윤리교육 개선, 회원사 간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 판매인력의 전문성 및 판매절차, 사후관리도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인해 윤리교육 등 일부 대책은 아직 시행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금투협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부에 따라 대면교육을 진행하거나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꾸준히 펀드 사태 관련 대책을 준비했고 일부는 시행을 코 앞에 두고 있다"며 "각 대책 별로 시행 시기는 다르겠지만 대부분 올해 안에 시행해 업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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