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둥이맨단' 계정 불법행위...직원 해고 조치
네오플 "진심으로 사죄"…관련 보상책 제시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넥슨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내부 직원이 해고됐다. 아울러 넥슨은 이 직원을 형사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내부 직원은 권한을 남용해 게임 데이터를 조작, 상위 아이템을 확보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관련 내용은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시간 순으로 확인할 수 있으나 그 내용이 표시되지 않으면서 내부 직원 소행이라는 의혹을 샀다.
[자료=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캡처] |
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구성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와 사안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최고 수위로 책임을 묻겠다"며 "어떠한 관용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확인 결과, '궁댕이맨단'이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직원의 불법행위였다. 개발자 권한으로 캐릭터의 창고를 조작하고 외부에 재화를 유출한 것. 희귀템이라고 불리는 '90% +12장비 증폭권'과 '90% +11 장비 증폭권' 등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저들의 민심은 술렁였다. 한 이용자는 "몇 년 걸려도 못 얻는 걸 운영자는 하루 아침에 고강화, 아이템으로 쓰고 허무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던파' 제작사 네오플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게시글을 통해 사과와 함께 보상책을 공지했다. 패키지 상자 보상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10월 15일까지 계정당 1회 수령 가능하다.
'클론 레어 아바타 풀 세트 상자'와 '찬란한 엠블렘 풀세트 상자', '버프 플래티넘 엠블럼 선택 상자' 등으로 구성됐다.
네오플은 "큰 실망을 끼쳐드려 더욱더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회사는 물론 개인의 삶에도 큰 피해를 입히는 실수를 하지 말라"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피치 못한 사정이나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이해진 마음가짐 속에서 넘어버린다는 걸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게임 속 환경은 또 하나의 삶이자 생태계다"라며 "생태계를 감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가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는 단연코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