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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2조달러 불법 거래 관여" 핀센(FinCEN) 유출 '파장'...내용은

기사입력 : 2020년09월21일 10:44

최종수정 : 2020년09월21일 14:41

버즈피드 등 미 재무부 핀센 '의심활동보고서' 입수
1999~2017년 의심 거래 정보 포함...2100여건 제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 유명 금융기관들이 약 20년간 거액의 불법 의심 금융거래를 용인하거나 이에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망(FinCEN, 이하 핀센)'에 제출된 2100여건의 '의심활동보고서(Suspicious Activity Reports; 이하 SARs)'가 20일(미국 동부시간) 언론에 보도되면서다.

현재 보도된 SARs는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총 2조달러가 넘는 의심 거래 정보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핀센의 보고서를 미국 버즈피드가 입수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과 공유했다.

보도에 따르면 은행들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같은 조세회피처 등록 회사와 관련한 자금을 옮기는 등의 불법 활동을 용인하거나 해당 활동에 이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ICIJ는 HSBC와 JP모간체이스, 도이체방크, 스탠다드차타드, 뱅크오브뉴욕멜론 등 5개 글로벌 은행이 보고서에 가장 많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아래는 이번 이른바 '핀센 문서' 유출 사태와 관련, 현재까지 나온 내용 등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JP모간체이스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금융범죄단속망(FinCEN)과 의심활동보고서(SARs)란?

핀센은 금융범죄단속망(Financial Crimes Enforcement Network)의 약자다. 핀센은 미국 재무부 산하 조직으로 돈세탁 등 미국 내 혹은 국제적인 금융범죄에 맞서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곳이다.

SARs는 의심활동보고서(Suspicious Activity Reports)의 줄임말로, 금융기관은 불법 의심 거래의 최초 발견일부터 60일 이내 SARs를 핀센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기관 내부 컴플라이언스 부서들이 제출 업무를 맡는다. 

관련 문서의 유출에는 전 미국 재무부 관료인 나탈리 메이플라워 소워즈 에드워즈라는 내부 고발자가 있었다. 그는 올해 1월 재무부의 이 같은 기밀문서를 불법적으로 공개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 이번에 유출된 보고서 중 밝혀진 내용은?

ICIJ는 JP모간과 HSBC, 바클레이스, 스탠탠다드차타드, 도이체방크, 뱅크오브뉴욕멜론 등 일부 대형 은행은 당국에 돈세탁 통제의 개선을 약속했음에도 사기 흔적이 감지된 자금을 묵인했다고 전했다.

BBC방송이 관련 문건을 확인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HSBC는 탈취 자금 수백만달러가 미국 측이 사기 계획에 연루돼 있다고 알렸음에도 관련 자금이 송금되도록 허용했다. JP모간은 자금 소유주를 파악하지 못했음에도 한 회사가 10억여달러를 영국 런던의 계좌를 통해 이체할 수 있도록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은 서방의 금융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런던의 바클레이스 은행을 이용했다. 그는 이 은행을 통해 현금 일부를 예술 작품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이체방크는 조직적인 범죄와 테러리스트, 마약 밀매업자 관련 불법 자금의 송금을 묵인했다. 또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은 이란 측의 제재 회피를 돕는 자국 회사에 대해 경고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NBC방송은 북한이 여러 유령회사를 이용하고 중국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수 년간 돈세탁 계획을 실행했다며, 이를 통해 미국 뉴욕의 유명 은행들을 거친 자금 송금을 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 핀센 문서 유출 파장은 얼마나 될까?

핀센 문서 유출은 앞선 '파라다이스 페이퍼스(2017)', '파나마 페이퍼스(2016)' 등의 사건보다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의 불법 금융거래 및 조세회피 폭로 사건은 로펌 등 회사 1~2곳의 자료에서 시작됐지만 이번은 출처가 여러 은행이 제출한 보고서이기 때문이다.

핀센은 이번 유출이 미국의 국가안보 및 관련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보고서를 제출한 기관이나 개인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BBC는 전했다.

HSBC 은행 건물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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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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