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클럽 클리오' 40여개 매장 철수 목표"
온라인 매출 비중 30% 육박...'쉐리샵' 흥행 기대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화장품 기업 클리오가 연말까지 오프라인 로드숍 직영·가맹 40여개 매장을 철수한다.
오히려 클리오는 최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투자를 단행하는 등 '온라인 채널 다변화'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을 굳혔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클리오는 올해 '클럽 클리오' 로드숍 매장을 20%가량 철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89개였던 이 매장은 하반기인 현재 70여개로 감소했다. 클리오는 올해 4분기까지 오프라인 채널 구조조정을 단행해 매장을 50개까지 줄일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9.21 hrgu90@newspim.com |
이는 부진에 빠진 매장을 철수하고 임차료 등 고정비를 대폭 절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상반기 기준 클럽 클리오는 10여개 매장을 철수해 임차료를 아낄 수 있었다. 올 상반기 지급임차료는 3억원으로 전년 반기(17억원) 대비 82% 감소했다.
매장 철수로 클리오가 로드숍으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크게 줄었다. 클럽 클리오의 상반기 매출은 162억원으로 전년 반기(236억원) 대비 31% 감소했다. 클리오 전체 매출(1175억원)에서 클럽 클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H&B(헬스앤뷰티)스토어의 매출 비중(23%) 보다도 적다.
반면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올 상반기 클리오의 온라인 매출은 344억원으로 전년 반기(245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9%까지 육박했다.
클리오는 올해 채널 다변화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먼저 지난해 대비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채널 영업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클리오의 전체 매출은 1175억원으로 전년 반기(1187억원) 대비 1% 감소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 업계 매출이 평균 20% 이상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라이브커머스 채널에도 힘을 싣고 있다. 클리오는 지난 4월 라이브커머스 전문기업 이피엔스에 10억원 규모로 지분을 투자하고 8월부터 이피엔스의 플랫폼 '쉐리샵'(ShallWeShop)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론칭한 쉐리샵은 '국내 최초 V커머스 전문 플랫폼'을 표방하는 곳이다. 클리오는 쉐리샵에서 클리오의 '어린 결 쿠션' 등 색조 제품과 구달의 '청귤 비타C 잡티세럼' 등 기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클리오 외에는 유명 뷰티 브랜드는 입점해 있지 않은 상태다.
아직까지 플랫폼이 활성화돼 있지는 않지만 채널 확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클리오 등 스몰캡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올해는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온라인 플랫폼 진출과 기초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성 제고는 숙제다. 상반기 클리오의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반기(82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온라인 채널은 오프라인 채널 대비 제품 할인율이 높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본사가 부담해야 할 공급가 할인 폭은 커진다. 온라인 채널 매출 볼륨이 대폭 확대되기 전까지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클리오 관계자는 "클리오 브랜드 파워와 라이브커머스라는 새로운 유통의 결합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단행했다"며 "올해 채널 확장과 인디 브랜드 론칭 등 제품 다양화로 실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