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온라인 금융상품권, 출시 6개월 만에 118만 장 팔려
명절에도 친지에 "용돈 대신 상품권"...선물·교육 의미 있어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개인투자자 A(여·40)씨는 이번 추석에 대학생 조카에게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선물할 예정이다. 상품권을 통해 투자 경험을 쌓으면서 스스로 금융상품 투자에 관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A씨는 "뒤늦게 주식 투자를 시작하면서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조카에게는 일찍이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B(여·38)씨는 '동학개미'가 된 60대 엄마를 위해 현금 대신 금융상품권을 준비했다. B씨는 "엄마가 올해부터 주식하는 재미에 푹 빠지셨다"며 "금융상품권이 있다는 얘기에 관심을 가지시기에 이번에는 상품권을 드려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동학개미운동 여파로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온라인 금융상품권'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금융상품권은 특정 증권사에 등록하면 그 금액만큼 국내외 주식 및 펀드, 채권 등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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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온라인 금융상품권 시장은 한국투자증권이 독점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한투증권이 금융위원회에 규제특례를 요청하면서 혁심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통상 2년 간 독점제공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30일 한투증권에 따르면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이달까지 약 118만 장이 판매됐다. 상품권 단위가 5만 원권 1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590억 원이 상품권을 통해 금융시장에 유입된 셈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4개월 새 22만 장 판매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 상품권은 최근 두 달 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전체 금융상품권 등록 고객 가운데 약 70%가 2030세대로 알려졌다.
우선 사용법이 간편하면서 주식 시장에 입문하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에게 쉬운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물로 각광 받고 있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G마켓과 옥션 등 오픈마켓뿐 아니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서도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 C(남·62)씨는 "젊은 부부들에게 자녀교육용으로 선물하기를 추천하고 있다"며 "자녀들이 자산관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금융 계좌에 등록 후 일정 금액을 금융거래에 사용하면 잔액을 출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 실적쌓기를 노리는 재테크족에게도 인기다. 당장 현금이 부족한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카드를 통해 주식 매매 대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한투증권은 △금융투자에 관심이 있었지만 망설이던 투자 입문자 △재테크 금융지식이 부족한 사람 △금융 및 경제에 대한 조기교육 활용 등을 위해 상품권을 이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30일 출시한다. 2020.03.25 inthera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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