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극물 중독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회복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이 내년 총선에서 정부의 위협이 되기 때문에 러시아 첩보기관이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로거와의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퇴원 후 처음으로 영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들은 총선을 앞두고 그들을 위협하는 매우 중대한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블로거와 인터뷰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 YouTube - vDud/Handout/Reuters TV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사건 직후 독극물에 의한 암살 시도라고 주장했고, 이후 나발니는 독일이 보낸 응급 항공기에 실려 베를린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은 후 지난달 23일 입원 32일 만에 퇴원했다.
그의 치료를 담당한 독일 의사들은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밝혔고,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 정부들은 러시아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사건에 관련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러한 주장을 일체 부인하고 있다.
나발니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떠한 경로로 노비촉에 중독됐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물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2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영상에서 아직 수전증 증상을 보이는 손을 내보이기도 했다.
러시아 총선은 내년 9월에 실시될 예정이지만, 일부 언론은 총선이 내년 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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