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 행사 축사
"한국어 배움, 한국인 마음속에 들어올 열쇠 갖게 된 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숙 여사는 8일 '2020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결선 행사 축사에서 "한국에서는 '사회적 거리 2미터'가 일상이지만, 한국어로 서로 통하는 세계인의 마음의 거리는 0미터"라며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의 열정을 응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행사가 개최된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아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를 이겨나가고 있는 한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가 2미터, 마음의 거리 0미터'라고 적힌 펼침막을 자주 보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 국면 속 비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참가한 1918명 가운데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10개국 10명이 '내가 만난 한국인, 내가 만날 한국인'을 주제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사진=청와대] |
결선 대회는 10개국을 실시간 화상시스템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1, 2등 수상자 출신 세종학당에는 김 여사가 기증하는 한국어 서적 200여 권과 K-팝 앨범 20여 장 등이 전달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설렘과 떨림으로 가득한 여러분의 얼굴을 보니 심장이 '두근두근' 하는 소리가 이곳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며 "한국어 배우기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의 문을 연 여러분의 미래가 기대돼서 제 마음도 두근두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두 번째 영혼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며 "한글을 쓰고 한국어로 말하는 여러분은 이제 한국이라는 매력적인 나라와 한국인의 마음속에 들어올 수 있는 열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울러 "내일은 574돌을 맞이하는 한글날"이라며 "이제 한글과 한국말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잇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K-팝, K-드라마와 같은 한류의 급속한 확산과 함께 K-방역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지면서 한국말과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했다.
김 여사는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순방하면서 빼놓지 않은 일정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라며 "왜 한국을 알고 싶은지, 한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결실을 맺으려면 어떤 뒷받침이 필요한지, 직접 듣고 힘이 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교육 지원에 힘을 쏟아온 정부의 노력으로 이제 세종학당은 전 세계 76개국 213개소로 늘어났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여러분이 한국과 여러분의 나라를 잇고, 세계를 잇는 가교가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