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내달 미국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휩쓰는 '블루웨이브'(민주당 물결)가 현실화될 경우 아시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아시아 채권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엔피파리바자산관리와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원까지 탈환할 경우 현재 협상 중인 규모보다 확대된 재정적 경기부양책이 나와 미국 경제와 무역 흐름이 탄력을 받으며 아시아 증시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해 한국과 태국 등 국채에 대한 수요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다니엘 모리스 비엔피파리바자산관리 선임 투자전략가는 "대선보다 총선 결과가 관건"이라며 "시장은 세금 인상보다 재정적 경기부양책을 더욱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성장세가 개선되면 아시아산 제품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까지 4주도 채 안 남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계속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투자 포지션을 이에 맞춰 재정비하고 있다.
다만 2016년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승리했던 경험으로 인해 대다수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대선 결과에 이의가 제기되는 '경쟁 선거'(contested election)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산운용 전략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무역 마찰이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아시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무역전쟁으로 인해 현재 기업들이 직면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7일 진행된 미국 부통령 후보 TV 토론회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전쟁에서 졌다"고 말했다.
해리스와 펜스 모두 미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견해를 고수했지만, 해리스는 무역전쟁의 효과에 대해 지적함으로써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것임을 시사했다고 JG아시아의 징이 판 전략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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