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보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일본 정부가 중국을 통신망에서 배제하는 미국 측 계획에 당장은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일본 요미우리신문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요미우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입장을 미국 측에 전하고 안보 우려가 있을 경우 일본은 독자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미국 국무부는 통신사와 클라우드 업체에 중국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클린 네트워크' 계획을 갱신해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안보상의 이유를 들며 동맹국들에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를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배제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앞서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만나 클린 네트워크 구상을 언급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 모테기 외무상은 일본 정부는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틀에 가입할 수 없다면서, 다만 미국의 현 계획에 변화가 있다면 이 같은 방침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가토 가쓰노무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요미우리 보도에 대해 모테기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클린 네트워크 계획에 관한 의견 교환이 없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의 전반적인 사이버 보안 노력에 대해 설명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이어 미국과 사이버 안버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일본도 정보통신 장비 조달 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조처를 취해 사이버 보안 안전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도쿄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20.10.06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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