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1%→16% 하락...삼성과 격차 벌어져
美 제재로 화웨이 부진하자 샤오미가 시장 공백 차지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더욱이 후발주자 샤오미가 빠르게 추격해 오면서 입지가 더 좁아지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올해 4월과 8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09.29 sjh@newspim.com |
지난 4월에는 인도 시장내 코로나19에 따른 전국적인 락다운(Lockdown) 여파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화웨이에게 1위를 빼앗겼다. 그러나 인도 시장 회복과 함께 1위를 재탈환한 다음부터는 2위 화웨이와의 격차를 늘려가고 있다.
화웨이는 4월 역대 최고 글로벌 점유율인 21%를 달성한 이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8월 기준 16%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한 때 삼성을 제치기도 했으나 이제는 점유율 차이가 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락다운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급감했던 지난 2월 당시를 제외하면 최근 1년 중 가장 큰 격차다.
미국의 무역 제재로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더 하락할 수 있어 두 업체 간의 간격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중국 샤오미다. 화웨이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면서 유럽 등 기존 화웨이가 강세를 보였던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시장 3위 애플의 경우 신작 출시 전인 비수기임에도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통신사를 비롯한 주요 유통 채널에서 재고를 조정하려는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점유율 감소를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스마트폰 시장의 브랜드별 점유율을 크게 변동시킬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 다양한 가격대에서 화웨이와 경쟁하던 삼성의 경우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