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DB금융투자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올 3분기 실적은 다소 쉬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23만 원으로 상향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지난 2015년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약 8.6%를 매각한 이후 동사 주가는 운송 기업은 물론이고 현대차 그룹 상장사 중에서도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정 회장 취임 전후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내년 FWD PER(향후 주가수익비율)은 여전히 11배 수준"이라며 "달라진 역할에 걸맞은 밸류에이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인프라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10월 내로 규제 샌드박스 승인이 완료되면 현대글로비스는 LG화학, 현대차 등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의 리스 및 교환 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수소 충전 사업에도 진출 계획이다. 지난 12일 수소차용 수소 유통 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제철이 생산한 수소를 각 지역의 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운송 사업을 담당하게 됐다.
다만 3분기까지 실적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3분기에 중국을 제외한 현대차의 해외 공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제외 기아차의 해외 공장 판매량 역시 1% 감소했다. 고객사의 기존 부품 재고 소진과 판매량 감소로 현대글로비스의 반제품 조립 생산(CKD)와 해외물류 매출도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1121억 원, 영업이익 1574억 원으로 컨센서스(1664억 원)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기존 대비 낮아진 고객사의 생산량 전망을 감안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7% 하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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