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찍은 1명 뽑으려 36명 들러리 세워
김주영 "수은 채용비리 관리 총체적 부실"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의 자회사 수은플러스에서 이기호 대표이사가 최근 채용비리로 해임된 가운데 채용비리 사건이 한 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직원이 점찍은 1명을 채용하기 위해 36명을 들러리로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수은플러스에서 부정채용 시도와 최종 부정채용까지 모두 2건의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수은플러스는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특수경비, 시설관리, 미화 용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이 100% 전액 출자해 지난 7월 설립한 회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총행복정책포럼 창립총회 및 세미나에 자리 하고 있다. 2020.07.07 leehs@newspim.com |
첫 번째 부정채용 시도는 대표이사가 A부장에게 인물추천 지시를 했고, A부장은 전 직장동료를 추천해 대표이사와 함께 해당 지원자를 입사지원 전에 채용 건으로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당 지원자는 서류제출 후 지원의사를 철회했다.
이 대표이사는 다시 A부장에게 다른 사람을 물색하라고 지시했고, 또 다른 전 직장동료 B씨를 추천했다. 그러나 이미 서류제출 기한인 2019년 12월 10일이 일주일이 지난 17일에 B씨는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A부장은 사후적으로 제출한 정황을 숨기기 위해 B를 포함한 38명에 대한 평가를 다른 직원에게 동일 평가표에 작성하도록 지시했다. 이후 면접에서 A부장은 면접위원으로 참석했으며, B에게 면접 최고점을 부여했다. 최종적으로 B는 채용돼 경영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위와 같은 사실로 이 대표이사는 10월 13일 주주총회에서 해임결정이 됐고, 수출입은행 본사에서 임시대표이사를 파견했다. 수출입은행 검사부는 직원채용에 개입한 A부장은 면직으로, 최종 채용된 B과장은 채용 후 감봉 의견을 냈다. 부정채용 절차로 채용된 자의 계속 근무와 관련한 처분은 향후 징계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주영 의원은 "지난번 바클레이은행 자녀채용 비리로 수출입은행이 이제 채용비리까지 해외로 수출하냐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제 자회사 채용비리 사건까지 총체적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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