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로 '중국 집중' 리스크 부각
해양 안보서도 '대중국' 공동 노선 호소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일본 기업의 공급망(서플라이체인)을 동남아시아 각국으로 분산시킬 방침을 밝혔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스가 총리는 현지 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코로나19 위기로 일본의 생산 체제가 중국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본은 지속가능한 공급 체제를 구축하고 위기에 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과 협력을 심화하겠다" 강조했다.
또 경제나 사회 디지털화에서도 동남아 국가들과 연계할 것을 표명했다. 나아가 신뢰성 있는 자유로운 데이터 유통을 위해 아세안과 함께 규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같이 보도하며 "중국 등 국가가 주도하는 데이터 유통에 공동으로 대항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 안보에서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보조를 맞춰 대처할 것을 호소했다. 스가 총리는 "유감스럽게도 법 지배나 개방성과는 역행하는 움직임이 남중국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일본은 남중국해의 긴장을 높이는 어떠한 행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당사국이 힘이나 위압이 아니라 국제법에 근거한 평화적인 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방위장비와 기술을 수출하는 협정을 체결했으며, 베트남과도 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과 아세안의 관계를 '하트 투 하트, 마음과 마음이 맞닿는 관계'라고 표현했다.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가 1977년 동남아 순방에서 "진정한 친구로서 마음과 마음이 맞닿는 상호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연설했던 '후쿠다 독트린'을 인용한 표현이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19일 베트남을 방문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하노이 대통령궁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0.10.19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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