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해양경찰은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 씨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22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에서 피격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인 이씨는 최근 455일 동안 591차례 도박자금을 송금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실종자는 출동 전·후와 출동 중에도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돼 있었다"며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 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그가 각종 채무 등으로 개인회생 신청과 급여 압류가 이뤄진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의 급여 수당 금융 계좌분석과 실종자가 사용했던 휴대전화 감식, 주변인 진술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가 실종 전 승선 근무했던 무궁화 10호[사진=해양수산부] 2020.10.22 hjk01@newspim.com |
해경은 이씨는 실종 전 마지막 당직 근무 1시간여 전인 지난달 20일 오후 11시 40분 도박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하고 있었고 북측 민간선박(수산사업소 부업선)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월북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와 관련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입고 있었던 구명조끼는 붉은색 계열로 확인했다"며 "실종자의 침실에 구명조끼가 보관돼 있었으나 침실에서 붉은색(B형) 구명조끼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보아 해당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경은 이씨가 실종 전 실족했거나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실종 당일 그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는 닻을 내리고 정박한 상태였으며 당시 기상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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