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판..."'강기정 5000만원' 물적 증거 없어"
정치권 로비·김장겸·언론보도 무마 의혹 부인
"로비 명목으로 이강세 통해 건너간 돈 없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김경민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정·관계 로비 연결고리로 지목됐던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진술은 신빙성이 없고 증거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회장 옥중 자필 입장문에 언급된 정치권 로비 의혹, 김장겸 전 MBC 사장 관련 의혹, 언론 보도 무마 의혹도 부인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이환승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대표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변호사법 위반 혐의 공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이 5000만원을 쇼핑백에 넣어서 건네줬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강 전 수석에게 전달됐다는 5000만원과 관련해서는 객관적인 증거는 하나도 없는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은 사실과 거짓을 적당히 섞어서 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김 전 회장 말만 가지고 기소를 하냐"며 검찰을 비판했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김 전 회장이 (라임 사태) 이전이라고 밝힌 것 아니냐"며 "원래 잘 알던 사람들이고 만나다가 필리핀도 가고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타모빌리티로 오고 난 뒤에는 연락은 잘 하지 않았다"며 "로비 명목으로 이 대표를 통해 건너간 돈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김장겸 전 사장 접대 관련 의혹과 언론보도 무마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보도 무마 명목으로 김 전 회장에게 1000만원을 받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실제 기자를 만났지만 반론권을 달라는 취지로 얘기했고 돈은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장겸 전 사장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와 함께 고려대학교를 나와서 알게 됐다"며 "둘 다 해임되고 난 다음에 점심을 먹었고, 김 전 회장이 잠깐 왔다 인사하고 밥값만 내고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광주 MBC 사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 대표가 현재 자기 입장을 밝히면 진흙탕 싸움이 되고 엉뚱한 것에 관심이 몰린다고 보고 있다"며 "이게 김 전 회장이 노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대표를 통해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5000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1일 두 번째 옥중 자필 입장문을 내고 "강 전 수석 보도 이후 검사 면담 당시 나를 보고 아주 환하게 웃으며 '증언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 줬다"며 "'총장님이랑 힘 좀 실리셨겠네요'고 물었더니 (검사가) '네 그러시겠죠'라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강 전 수석 관련으로 받아간 것도 이강세 대표가 중간에서 썼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증언 일부를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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