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28회·'코로나' 25회 언급…국가적인 위기 인식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경제' 43회, '일자리'도 18번 사용
'복지'는 한번 언급, '취약계층' 5회…복지 언급 줄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코로나19의 세계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 정기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은 위기에 대한 대응과 회복에 집중됐다. 역대 대통령 시정연설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였던 복지 관련 언급은 거의 없었다.
문 대통령은 28일 국회 의사당을 찾아 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이은 경제 침체의 여파 때문인지 문 대통령의 연설에는 위기 징후가 분명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총 28회 사용했다. '코로나'라는 단어는 25회, '방역'은 23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의 심각성을 이날 연설을 통해 분명히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0.10.28 leehs@newspim.com |
시정연설의 대부분은 이처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의 연설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경제'로 총 43번 언급됐다. '일자리'라는 단어도 18번 사용됐으며, '혁신'이라는 단어는 8번 썼다.
또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대안인 '한국판 뉴딜'은 11회 사용했으며, '선도국가'라는 단어는 5번 사용했다.
반면, 복지 관련 단어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복지'라는 단어를 단 한 번 언급했다. '취약계층'은 5번 말했다. 초유의 위기 속에서 정부가 취약계층 보호를 놓지 않을 것을 밝혔지만, 복지 강화는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키워드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평화'를 11번 말했으며, '한반도'라는 단어는 7번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가 교착 국면에 접어든 때문인지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미국', '중국' 등의 단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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