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 운동 마지막 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TV 광고 경쟁에서도 압도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바이든 전 부통령 앞으로 모인 막대한 선거자금을 기반으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지역의 민심을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선을 6일 앞둔 28일(현지시간) 의회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은 광고 정보 조사업체 애드버타이징 애널리틱스(Advertising Analytics)의 자료를 인용해 바이든 캠프가 선거 전 마지막 주 5100만 달러의 자금을 TV와 디지털 광고에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캠프 밖 조직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을 위해 3600만 달러를 쓸 예정이다.
반면 자금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캠프 측은 마지막 주 광고에 1100만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별도로 1500만 달러를 사용한다.
[체스터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월 26일(현지시간) 펜실베니아주 체스터의 유권자센터를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0.10.27 justice@newspim.com |
바이든 캠프의 광고비 지출은 규모뿐만이 아니라 범위 면에서도 트럼프 캠프를 압도한다. 바이든 캠프는 마지막 주 플로리다주와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12개 주(州)에서 최소 100만 달러를 TV와 디지털 광고에 지출할 계획이다.
공화당의 표밭인 텍사스주에서도 바이든 캠프는 100만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바이든 캠프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2016년 승리를 안겨준 지역을 중심으로 광고를 늘린다. 더 힐은 바이든 팀이 광고 예산의 약 90%를 이 같은 친(親)트럼프 지역에 쓰고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10%의 광고 예산은 미네소타와 네바다, 뉴햄프셔, 버지니아, 콜로라도에서 방어를 목적으로 쓰인다.
다만 이 같은 막대한 지출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도 광고 지출 면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지만 결국 대선에서 패배했다.
오하이오주의 공화당 전략가인 자이 차브리아는 더 힐과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16년 힐러리보다 적게 썼지만, 여전히 승리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2016년이 아니다"고 했다.
차브리아는 "후보가 다르고 이것이 공화당의 우려"라면서 "바이든 캠프는 3개 지역에서 트럼프보다 자금을 많이 쓰며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세계 8대 부호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선거 막판 오하이오주와 텍사스주의 광고에 1500만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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