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IPTV·이커머스·보안 등 '언택트 수혜' 봤지만
KT는 '코로나 영향'으로 BC카드·에스테이트 매출 급감해
KT "현대HCN과의 M&A 절차 마무리되면 실적에 긍정적"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3분기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든 이동통신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유플러스가 지난 5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깜짝 실적을 공시했고, SK텔레콤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보다 20% 성장했다. 반면 KT는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통3사 모두 본업인 통신사업에서는 무난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희비를 가른 것은 인터넷(IP)TV, 이커머스와 같은 비통신분야 신사업의 높은 성장률이었다.
KT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 6조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3.4%, 6.4% 감소한 수치다.
반면 경쟁사들은 코로나19(COVID-19)에서 비롯된 '비대면 트렌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날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 성장한 2512억원을, SK텔레콤은 19.68% 증가한 3615억원을 기록했다.
KT는 3분기 성적에 대해 "코로나19로 단말과 그룹사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했고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늘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통신사업의 경우, 지난해 경쟁사보다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KT는 '언택트 수혜'를 입은 경쟁사의 자회사들과는 달리 KT에스테이트와 BC카드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의 타격을 입었다. BC카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호텔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 매출은 39.4%나 줄어든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KT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이와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던 BC카드의 매출에 영향이 있었고, 지난해 2분기에 반영됐던 인건비가 올해에는 3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인수합병(M&A)의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마무리한 티브로드의 실적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인수한 CJ헬로(현 LG헬로비전)의 실적이 반영됐다.
신사업의 두드러진 성장폭도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뉴 비즈(New Biz.)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며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와 초고속인터넷이 각각 13.2%, 11.6% 성장했고 기업인프라 수익도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내년께 현대HCN과의 M&A 절차가 마무리되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통3사는 4분기에도 지금과 유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실적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오인호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전략담당은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4분기를 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센터장도 "연말 5G 가입자 500만~600만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부터는 추후 출시될 고객 친화적 요금제를 바탕으로 가입자 확대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의 통신사업 실적을 좌우하는 마케팅비용에도 4분기까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통신사의 마케팅비용 급증은 없을 것"이라며 "통신사 경영진들이 임기 2년차인 2021년 실적을 의식해 마케팅 수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