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 나스닥:AMZN)에 대해 반독점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
아마존 팩키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1년에 걸친 수사 결과 아마존이 자사 웹사이트에서의 판매를 통해 수집한 비공개 정보를 자체 상품 및 서비스 판매에 활용해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다는 예비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또 아마존이 자체 제품과 아마존의 물류 관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매업자들에게 특별 대우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공식 조사를 시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제3자 셀러의 활동 정보를 활용해 아마존이 이들에게 경쟁 우위를 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EU의 반독점 위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번 조사에서 아마존의 '바이박스(buy box)' 기능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바이박스는 구매자들이 쇼핑카트에 상품을 클릭 한번으로 쉽게 추가할 수 있게 만든 기능으로, 바이박스에 노출되는 셀러가 판매에 유리한 위치에 놓여 논란이 되고 있다.
EU 집행위의 결정은 내년에 나올 수 있으며, 규정 위반 시에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아마존 주가는 3.46% 하락한 3035.02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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