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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정치권서 여성 가산점 폐지? 거꾸로 가나"...커지는 여성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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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준위, 서울·부산 보궐선거 여성 가점 폐지키로
여성계 "민주당은 강제규정...이러니 구태 정당 취급 당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내부 2차 경선에서 여성 가산점을 제외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민의힘 일각과 부산 여성계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논란으로 치뤄지는 만큼 여야 모두 여성 후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대세였다. 하지만 여성 가산점 폐지는 정가의 예측을 뒤엎은 것이라는 반응과 함께 여성계의 반발도 거세게 일고 있다.

국민의힘 당규에 정치신인, 여성, 청년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이언주 전 의원,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특정 후보들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김상훈 국민의힘 경선 준비위원장 등이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11.06 leehs@newspim.com

부산 정가 소식에 밝은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등 보선에서도 지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다"며 "특히 부산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현역 원로들이 밥그릇 챙기기에 나선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보선은 여성 성(性)에 대한 침탈로 인해 실시되는 선거인데, 여성 가산점을 없애자고 한다"며 "반면 민주당은 여성을 우대하고 있다. 여성 장관이 즐비하고 재선 이상 여성 의원만 12명이다. 여성 국회 부의장도 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민주당은 공천시 여성 가산점이 강제 규정이다. 이번 보선에서도 적용된다. 이러니 여성들은 민주당은 선진 정당, 국민의힘은 구태 정당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격앙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민주당은 여성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경준위가 시대 흐름을 포착하지 못한 것 같다"며 "꼰대 정당으로 여성계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지 걱정이다. 사실상 가산점의 의미가 없는 예선에서만 적용하고 본선에서는 적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규인 지방선거공직후보자추천규정 제26조(가산점)에 따르면 경선에 참여한 정치신인, 여성, 청년 등의 후보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득표율 포함)의 20%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상훈 국민의힘 경선 준비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제일라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06 leehs@newspim.com

경준위 내부에선 예비 경선에 여성가산점이 포함되는 만큼 당규를 위반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당규의 정치신인, 여성, 청년 배려 정신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전임 박원순 시장의 여성 성추행 사건으로 일어난 것"이라며 "원인을 생각해볼 때도, 말끔하게 조사하고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여성 시장이 선출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여성에게 가점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 여성 가산점 폐지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 내부 뿐만 아니라 부산 여성계에서도 반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유순희 부산여성신문 대표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여성계가 온갖 투쟁과 쟁취로 얻어낸 가산점 제도를 통해서 남성 위주의 기득권 정치 형태에서 벗어나 여성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만든 제도"라며 "그렇다면 모든 선거에서 똑같은 '룰'이 적용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이어 "정치문화 풍토도 바꾸고 청렴한 여성 진출도 늘리는 차원에서 도입한 제도인데, 이 사람은 이래서 제외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제외하고 하면 되나"라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헌당규를 왜 만들었나.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만들어놓고 그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오히려 본선이 중요한데 과연 정치권이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그것을 묻고 싶다"고 성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시대를 거꾸로 가고 있다. 내년 4월 보궐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성평등, 젠더(사회적인 의미의 성) 문제인데도 여성 가산점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다"면서 "여성의 정치 진출이 제한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거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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