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 시점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외교 당국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인 가운데, 일본이 조금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전 바이든 당선인과 약 1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9시 바이든과 당선인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발표 내용만 놓고 보면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보다 약 30분 먼저 바이든과 통화한 것이 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통화시간 9시는 우리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업무 시간 등을 고려해 9시로 정했다"며 "우리가 정하고 나서 미일 간 통화가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상 간 통화는 상호 조율에 따라 편안한 시점에 하는 것"이라며 "누가 먼저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가는 바이든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고 굳건한 미일 동맹을 유지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의 실현을 위한 미일 협력 강화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측의 협력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 취임 후인 내년 2월로 예정하고 있는 방미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바이든은 앞서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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