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향후 20년 간 중국의 항공기 수요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에도 중국의 항공 시장만큼은 미래가 밝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호주 시드니공항에서 이륙하는 중국 남방항공 에어버스A-380-800 여객기. 2020.10.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중국 항공사들이 오는 2039년까지 약 8600대의 새 여객기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치인 8090대보다 6.3% 증가한 규모다. 보잉은 정가 기준으로 1조4000억달러(약 1559조2000억원) 가치라고 밝혔다.
리처드 윈 보잉 중국 마케팅 부문 상무이사는 "코로나19가 전 세계 모든 여객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지만 중국의 근본적인 성장 동력은 탄력적이고 견실하다"며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로부터의 회복은 전 세계를 앞질렀을 뿐만 아니라, 교통 기반시설의 개선과 확장에 대해 정부가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현지 시장활동도 왕성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국내선 항공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국제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중국 항공사들은 새 여객기 인도를 미루고 있는 상황.
이에 보잉은 향후 20년 간 중국 항공사들이 약 6450대의 복도가 한 줄(single-aisle)인 작은 항공기를 필요로 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점보항공기 수요는 1590대로 전체의 18%만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잉과 경쟁사 에어버스는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中國商飛, COMAC)와도 경쟁해야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COMAC는 코로나19 대유행 전반에 걸쳐 국내선용 여객기 'ARJ21'을 고객사들에 꾸준히 납품해 왔으며, 아직 비행시험 단계에 있는 대형여객기 'C919'는 내년에 중국 항공규제기관으로부터 운항안전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