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10거래일 연속 상승세
대한해운, 이달 들어 80% 급등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국제 해상운임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국내 해운사들의 주가도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해상운임 급등이 해운사들의 실적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HMM은 전 거래일 대비 0.35%(50원) 상승한 1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HMM의 주가는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HMM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19거래일 중 단 하루(10월 30일)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약 60% 급등했으며, 연 저점(2120원) 대비로는 579%나 올랐다.
세계 최대 규모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 전경 [제공=HMM] |
대한해운은 이날 오전 장중 309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내 내림세를 이어가다 6.09% 하락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는 80% 급등했다. 이외에 팬오션과 KSS해운이 전날(12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팬오션과 KSS해운은 이달 들어 각각 36%, 16% 올랐다.
해운주의 주가가 폭등한 것은 해상운임 강세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상하이항운거래소(SSE)에 따르면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전주 대비 8.8%(134.57포인트) 상승한 1664.5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사상 최고치다.
특히 미국 서안항로 운임은 전주 대비 0.6% 오른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3871달러를, 미주 동안항로 운임은 0.5% 상승한 4665달러를 기록했다. 유럽항로는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46달러로 전주 대비 9.3% 급등했다.
이처럼 해상운임이 상승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사들이 공급 조정에 나선 상황 속에서 소비회복과 연말 쇼핑시즌 등이 맞물리며 부진했던 물동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시황의 강세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항로에서의 견조한 물동량 증가세가 3분기 초부터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 컨테이너 공급 증가율은 2% 내외인데 반해 수요 증가율은 3분기부터 이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운주들 중에서도 특히 HMM에 주목하고 있다. HMM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추정치는 각각 3578억원, 1조7990억원이다. HMM은 앞서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하며 2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황 개선 수혜가 가장 돋보이는 건 단연 HMM"이라며 "4분기에도 컨테이너 운임시황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 HMM의 주가 모멘텀은 당분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에 예상치 못한 시황 호조에 더해 초대형 선박 12척 인도로 시작된 운영 선대 확장과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식 편입 등 HMM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해상운임 강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4분기 컨테이너 운임 강세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021년 중국 춘절까지 운임 강세가 가능하다"며 "국내외 컨테이너 해운사들의 이익 증가폭은 3분기보다 4분기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