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것"
"민주당 오랜 전통인 균형감각을 갖춘 통합 정치인 되고파"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했다가 진보 진영의 비판에 직면한 박용진 의원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소 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대선주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균형감각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또한 최근 조선일보가 개최한 창간행사에도 참석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0.10.26 photo@newspim.com |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만, 박정희, 조선일보 논란에 대해 말씀드린다"며 "리더십에 대해 연세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정치인이 미래를 위해서는 욕을 먹더라도,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과감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IMF로 나라가 어려워 국가예산이 70조 수준일 때 무려 80조의 예산을 쏟아 붓겠다면서 초고속인터넷 고속도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오늘날 IT강국이 된 것이라 말했다"며 "그러면서 이승만 정부의 교육법과 교육정책, 박정희 정부의 경부고속도로와 산업화 정책을 사례로 들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진영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며 "이승만이 싫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게다가 그 성과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만의 공이 아니다. 우리 국민들이 함께 노력해서 이룩한 것인데, 이를 외면하거나 깎아 내려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진영이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고 각각 존중받는 인물과 사례를 통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 노력하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오랜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통합적 정치인이고 싶다"며 "늘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발언하려 하고, 통합적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지도자가 걸어온 길 위에 우리 민주당이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우리 진영과 생각이 다른 언론이라고 해서 해당 언론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해당 언론의 독자들에게 설득하고 설명할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조선일보 창간 행사에 다녀온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통합의 과정에 오해도 생기고 욕도 먹겠지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제대로 하겠다"며 "지금 당장 좀 외롭고 힘들더라도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 비판 목소리 높이는 분들에게 더 잘 설명하며 동의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